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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야기

6월에 볼만한 전시회, To the Moon with Snoopy!

To the Moon with Snoopy.

롯데 뮤지엄에서 5.8(금)부터 6.21(일)까지 하는 전시이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캐릭터 중의 하나인 스누피..!

아폴로 10호의 사령선과 달 착륙선의 이름이 되었던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 그리고 같은 해 아폴로 11호의 성공적이 달 착륙.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지금, 스누피를 매개체로 인류의 원대한 꿈이 펼쳐지는 우주를 주제로 한 전시가 오픈한다고 한다. 스누피 캐릭터를 재해석한 여러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을 통해서 대중문화와 소통하며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현대미술의 역동적 에너지를 접할 수 있다고 한다. 세상을 향한 따뜻한 희망이 담겨있는 피너츠 캐릭터들은 거대한 우주 속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삶의 가치와 의미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하는데 지금 나에게 딱인 전시 같았다.ㅎㅎ

 

좀 더 저렴하게 볼 수 있는 얼리버드 티켓 예매는 3월 1일로 마감이 되었고.. 성인 15,000원, 청소년 12,000원, 어린이 9,000원에 예매할 수 있다. 장소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7층에 있는 롯데 뮤지엄이라 접근성은 좋아서 편하게 갔다 올 수 있을 것 같다.

 

 

- 갑자기 웬 전시회?

 

얼마 전에 책에서 봤던 글귀 중에 정말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었다.

"손은 마음이 생각한 것을 그려낼 수 있을 만큼 기능적이기만 하면 된다. 문제는 마음이 그릴 것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 서예 크로키 1호로 불리는 금곡 석창호 선생님의 말씀이라고 한다.

굉장히 느껴지는 바가 많은 부분이었다. 회사에서 그저 일정에만 쫓겨서 어떻게 다 해치우고 나면 남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그러면서 디자이너로써 반짝였던 그 무언가는 점점 고갈되어가는 것 같고 그냥 컨펌받을 디자인, 안전한 디자인, 문제없을 디자인만 추구하게 되는 모습이 되어가는 것 같다. 

그러면서 점점 백지의 아무것도 없는 상태의 도큐먼트가 두려워지고, 레퍼런스에만 의존하게 된다. 작업을 처음 시작할 때 나의 생각과 주관을 들여다보는 것보다 레퍼런스를 얼마나 더 확보하고 그것들을 어떻게 예쁘게 버무릴 수 있는지만 신경 쓰게 된다.

 

처음에는 서툴러서 생각대로 표현하는 게 힘들어서 어려움을 겪지만, 시간이 지나면 무엇을 그려야 될지 몰라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지금의 나의 상태가 딱 그 상태인 것 같다. 회사랑 집만 오가면서 일하고 잠자는 게 다가 되어버린 나의 생활, 무엇부터 고쳐나가야 하는 걸까.

 

새로운 자극.

영감을 얻을 기회도 없이 늘 똑같은 일상 속에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보고, 사고하고 수용하는 과정에서 의식들을 새로이 하고 다시금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낼 몽실몽실한 마음 상태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실현 수단의 하나로 전시회 관람을 생각해낸 것이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캐릭터인 스누피. 꼭 만나보고 힐링 좀 하고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