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순전히 저의 사례, 저의 이야기이며, 절대적이거나 일반적인 사례가 되기는 어렵다는 점을 밝힙니다.


[발병]
지난 작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딱 그쯤이었어요.
기분 전환 겸, 모 백화점 1층 매장에서 립스틱을 구경했어요.
마음에 드는 컬러가 있어서 테스트를 요청드리고, 립브러시로 테스트를 받고, 컬러가 완전! 제 취향에 발림성도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이건 사야 해! 하면서 그 자리에서 당장 데리고 왔죠.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 날부터였습니다.
출근하면서 립스틱을 바르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점심쯤부터 슬슬 느낌이 이상한 거예요.
입술이 굉장히 메말라가고 있다는 느낌
입술이 많이 건조한 느낌
분명 거울로 보면 아무 특이점이 없었는데 평소와는 매우 다른 느낌이 엄습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환절기라서, 아니면 그제 다른 일을 처리하느라 새벽에 많이 늦게 잠이 든 터라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고 했습니다.
[대처]
그동안 니베아 모이스처 립밤 + 그때그때 다른 립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위에서 언급한 립스틱이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하고 단순히 이제 겨울이니까 건조해서 그런가라는 생각으로 평소에 니베아 립밤을 한번 쓱 발랐다면 두 번 세 번 덧바르는 걸로 될 줄 알았습니다.(무지..ㄱ-)
그래서인지 몰라도, 전. 혀. 입술의 건조함은 사그라들지 않고 점점 정도가 심해져갔으며
(내 입술이 물 부족에 쩍쩍 갈라진 사막 땅이 된 듯한 느낌이었어요)
세안을 하고 나면. 그 정도가 정말 너무 심해서 건조하다 못해 당기고 조여 오는 느낌이었어요.
조금 더 지나니 이제 건조+당김에 이어 표면이 화한 느낌, 입술 부어오름 까지 추가되었습니다.
점점 이게 대수롭지 않다는 것을 직감하고, 피부과로 향했습니다.
[피부과 1차 진료]
구순염 치료를 위해 피부과를 방문하였습니다.
몇 주 동안 고생한 저에게 '구순염'이라는 진단을 내려주셨습니다.
그리고 먹는 약+연고를 처방해주셨습니다.
입술 주변 메이크업을 하지 말고, 맵거나 한 자극적인 음식 먹는 것도 피하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차도: 별로 개선되는 느낌은 없었으나 더 이상 악화되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피부과 2차 진료]
피부과 첫 방문을 하고도 입술 상태가 확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약이겠지 하며 비교적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조금 가볍게 생각했을까요. 조금 신경 써야 하는 날이 생겼을 때 한 번쯤은 어때 하면서, 립 제품을 다시 사용했습니다.
결과는 아니나 다를까, 그 전보다 건조한 느낌이 심해졌습니다 ㄱ- (바로 다시 립 제품은 끊었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은 이제 얼굴 전체가 간지러운 느낌까지 추가되기 시작했습니다.
간지러워서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밤새 얼굴을 손톱으로 꾹꾹 누르며 참던 저는 날이 밝자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심정으로 동네 근처 피부과를 한번 더 방문했습니다.
기존 진단 이력을 물어보시고는 먹는 약+다른 연고를 처방해주셨습니다.
그 연고를 입술 외 간지러운 부분에 얇~~~ 게 발라보라고도 하셨습니다.
차도:다행히 얼굴 간지러움은 진정되었지만, 입술 자체의 건조함은 이번에도 딱히 개선된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피부과 3차 진료]
약을 먹고 연고를 바르면서 구순염이 더 이상 심해지지는 않았지만, 입술 상태가 나아지지 않고 계속 건조한 상태로 쭉 지내게 되었습니다.
립 제품 쓰는 것도 완전히 끊게 되면서 얼굴 낯빛은 흙 꼭두 장군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언제까지 이 상태로 시달려야 하나 지쳐갔습니다.
씻지 않으면 그나마 조금 괜찮다가도 세안을 하고 나면 어김없이 당기고 조여 오면서 시린 느낌이 느껴졌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다시 회사 근처 피부과를 방문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먹는 약+더 순한 연고를 얇~~~ 게 더 발라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기존 스킨+로선+크림에서 스킨이 얼굴을 더 건조하게 할 수 있다며 스킨 없이 바로 로션+크림을 발라보라고 하셨고,
오일 제품은 어떨까요라는 질문에 이유는 잘 생각나지는 않지만 오일보다는 크림 제품이 나을 것이라고 해주셨습니다.
또한 얼굴 보호? 보습막이 손상된 문제도 있으니 재생관리를 받으면 나아질 수도 있으시다며
추후에 한번 받아보면 어떻겠냐라는 제안도 해주셨습니다.
차도: 이번에도 눈에 띄는 개선됨은 없었지만 정말 조금~~ 찍은 심했을 때 대비 나아지고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임팩타민 구입]

구순염 검색했을 때 임팩타민이 좋다고 해서.. (팔랑팔랑)
한동안 열심히 먹었습니다.
[피부과 4차 방문]
구순염이 조~금은 나아지는 듯했으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입술 건조함이 너무 신경 쓰였습니다.
그래서 저번 피부과 진료 때 말씀해주셨던 재생관리를 한번 해보자! 하며 ㅠㅠ 10만 원가량을 질렀습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약 1시간 동안 압출 관리, 무슨 빛을 쬐는 관리, 팩 관리, 스킨케어 관리를 해주셨습니다.
차도: 심리적 요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전 진료 때의 상태보다도 조~~ 금씩 또 나아지고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현재]
재생관리 이후로 저는 피부과를 더 이상 가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 점차 점차 정말 조금조금씩 상태가 나아졌어요.
단, 립 제품 사용하는 건 정말 정말 최소화해서 이 날은 좀 아무것도 안 바르긴 그렇다! 할 때만 몇 주에 한 번씩? 정도? 바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역시 그때마다 발병전 때보다는 빨리 건조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세안 후 바로 로션 및 크림을 바르고, 쌩입술상태로 두지 않고 있습니다.

몇 개월 동안 립밤, 립크림 여러 제품을 사용해보았지만, 저에게 맞는 건 피지오겔이었습니다.
얼굴 보습으로 유명한 제품이지만 밑져야 본전이라고 입술까지 다 사용해보았는데 이제껏 사용한 제품 중 저에게는 가장 효과가 좋았습니다.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연고는 스테로이드 연고라서 뭔가 계속 바르면 안 될 것 같고 조심해야 될 것 같아서 마음 놓고 바르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피지오겔은 그런 염려가 없으니까 마음놓고 듬뿍듬뿍 발라주었습니다.
바르고 당김 정도가 가장 덜했고, 백탁 현상 같은 게 없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쭉 사용할 것 같습니다.
[에필로그]
아직도 구순염이 완전히 200% 다 나았다! 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겨울에 그 고생했던 것에 비해서는 정말정말 눈에 띄게 나아졌습니다.
심했을 때는 벌겋게 입술 부어오름, 간지러움, 당김, 입술 표면까지 딱딱해지면서 정말 심각했었는데
지금은 그냥 피지오겔 바르면 아무 느낌이 없고, 세안 직후에만 조금 건조하네 빨리 뭔가 발라야겠다 이 정도입니다.
밖에서도 피지오겔 살 때 함께 받은 샘플 사이즈들을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발라주고 있습니다.
저도 구순염이라고 처음 진단받았을 때 검색해보니 치료 잘 안 하면 잘 안 낫는 염증이라고 해서 겁도 덜컥 나고 했는데
몇 개월 동안 꾸준히 (ㅜㅜ) 관리에 매진하며 구순염 치료를 위해 열심히 병원도 다니다 보니 이제는 그래도 어느 정도 극복한듯합니다.
앞으로 제가 결심한 점은
* 절대 밖에서 립 제품 테스트 안 하기
* 새로운 립 제품보다는 기존에 아무 문제없이 쓰던 거 쓰기
입니다.
물론 위 요인이 제 구순염의 원인이다!라고 100% 확정 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몇 개월 동안 고생하다 보니 그 요인이 될 수도 있는 걸 정말 차단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입술 보습 열심히 하며 꾸준히 관리해나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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